(인천광역시교육청=김용경 시민기자) 최근 해양 환경 문제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과 함께 섬마다 해류에 떠밀려 온 해양 쓰레기는 우리의 생활 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세계적으로 시급한 환경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들의 플로깅(Plogging) 활동과 시민단체의 바다 쓰레기 줄이기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빈창 정화 활동 홍보
강화도 시민연대도 지난 8월 19일 '바다쓰담'이라는 주제로 강화 주문도 대빈창 해수욕장에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바다 쓰레기 저감 활동을 펼쳤다.
이 행사는 쓰레기 모니터링을 통해 쓰레기 발생 요인을 확인하고 발생 원인을 제거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한다. 또한, 시민 홍보 및 교육용 자료를 제작하여 쓰레기로 인한 인간과 생물 피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쓰레기 Zero, 아름다운 섬 강화'를 만들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오늘 행사 일정및 안전교육을 하는 정의순팀장
무더운 날씨에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은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14명의 회원들이 참석하여, 강화 선수항에서 8시 50분 배를 타고 강화 주문도로 향했다. 10시 10분쯤 주문도 느리항에 도착한 일행은 미리 준비된 포터 트럭에 탑승하여 대빈창 해수욕장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 시작 전, 정의순 강화도 시민연대 팀장은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 팀장은 "우리가 사용하고 버린 것들은 모두 쓰레기가 되고, 이 쓰레기들이 비와 바람을 통해 바다까지 흘러 들어온다"며 육상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한, "강화는 군사 접경 지역이라 북한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도 있다"고 설명하며, "무더운 날씨에도 안전하게 해변 쓰레기 줍기 활동에 동참하고 모니터링 토론에 참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전 사고예방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는 봉사자들
강화 대빈창 해변 쓰레기 모니터링에 참가한 회원은 안전을 강조하며, "나무 상자로 된 목함지뢰, 플라스틱 대인지뢰, 나뭇잎 지뢰 등이 있을 수 있으니 만지지 말고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함지뢰 및 대인지뢰 모습
▲나뭇잎지뢰
이러한 안전 교육 후, 쓰레기를 경질형, 발포형, 섬유형, 필름형 4가지로 분류하여 모니터링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3명씩 한 조가 되어 각자에게 할당된 구역에서 바다 쓰레기 줍기 활동을 시작했다.
▲아사한 향유고래 배속에서 나온쓰레기
바다 쓰레기의 대부분은 페트병과 포장 용기 같은 플라스틱이었으며, 낡은 어구, 버려진 생필품 등도 많았다. 대부분 육지에서 나온 쓰레기로 집중호우 등으로 강을 거쳐 바다로 유입된 것이었다. 바다는 우리에게 많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해수욕, 어업 등 인간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데, 수많은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대빈창 해변 쓰레기 줍는 봉사자들1
▲대빈창 해변 쓰레기 줍는 봉사자들2
강화도 시민연대 회원들의 해양 쓰레기 줍기 활동으로 대빈창 해수욕장은 대체로 깨끗해졌지만, 수거된 쓰레기 양은 많았다. 주운 쓰레기는 유형별로 분류하여 체크했다. 무덥고 뜨거운 날씨에도 모니터링 활동은 1시간 30분 이상 진행되었다. 마지막으로 강화도 시민연대 회원들은 수거한 쓰레기의 무게를 측정하고, 분류한 종류별로 트럭에 실어 행사를 마무리했다.
▲쓰레기 수거한 것을 한곳에 모아 무게를 달고있다
점심 식사 장소(해돋이 식당)로 이동하여 식사하기 전, 오늘 활동한 사항들에 대해 조별로 수거한 쓰레기를 중심으로 토론했다.
한 팀은 전체 쓰레기 총 503개를 수거했는데,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발포 용 스티로폼 파편 조각들이었다고 밝혔다. 다른 팀은 수거한 쓰레기 중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유리 조각과 부탄가스 쓰레기로, 생명을 앗아갈 수 있으므로 심각한 시민 각성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팀은 해양 쓰레기 활동을 통해 어떤 쓰레기를 줄이기가 가장 쉬울지 질문을 던지고, 페트병으로 된 음료수병이 가장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 등을 제시했다.
▲태풍에 밀려온 중국산 페트병
한 회원은 이번 활동을 통해 해양 쓰레기가 우리의 생활 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환경 현안임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은 발생량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발생된 이후 쓰레기가 미치는 영향의 범위와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향이 확산되거나 심화되기 전에 조기에 수거해야 하는데, 해양의 특성상 해양 쓰레기의 위치 파악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모니터링토론을하고 있다
특히 모니터링 중에 나온 안건으로 플라스틱 음료수 페트병이나 수산 양식에 사용되는 부표는 해양에서 적기에 수거되지 않을 경우 작은 조각으로 파편화되어 1조 개의 작은 오염원으로 그 세력을 키워나간다고 지적했다. "수거하지 않는다면 더 작은 크기로 파편화가 진행되고 그로 인한 영향은 더욱 큰 폭으로 확산되어 인간의 생태계조차 위협하는 원인이 된다"며 "모든 국민이, 아니 전 세계인이 쓰레기를 줄이기 캠페인에 나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원단체인 환경재단과 코카콜라
▲단체사진
마지막으로 정의순 팀장은 무더운 날씨에 모두 수고했다며, 오늘 행사를 무사히 마치도록 후원한 환경재단과 코카콜라 업체에 감사를 표하고 단체 사진 촬영 후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nara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