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김용경 시민기자) 1986년 개교 이래 36회 졸업생을 배출한 부광중학교는 지난 9월 2일 새롭게 이전한 '책누리 도서관' 개관식을 열었다.
▲책누리 도서관 개관식 포스터및현수막
개관식 전부터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 와서 새 도서관에 대한 기쁨과 기대를 포스트잇에 적어 게시판에 붙이는 등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게시판에 소감을 붙이고있는 학생들
개관식은 9월 2일 5~7교시 동아리 시간에 도서관 입구에서 진행되었다. 도서부원들을 중심으로 학생회 임원, 학교장, 운영위원장 등 12명이 오색 테이프를 자르고, 모두가 환한 웃음으로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시작되었다.
▲테이프컷팅과 도서관 첫문을 열다
35년간 국어 교사였던 장덕자 교장은 학생들과 교직원이 도서관 안 학습 공간에 자리하자 도서관 개관 축사를 했다. 장 교장은 학생들의 꿈과 성장을 도와주는 도서관 개관에 학생들만큼 기뻐하며, 인터넷과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사색과 통찰의 공간인 도서관을 가까이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오늘 도서관 개관을 통해 더욱 큰 인물, 바른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는 축사를 전하며, 학생들과 함께 삼행시로 마무리했다.
책:책을 가까이하는 부광중학교 학생들은
누: 누가 보더라도 행복한 사람이 될 운명을 지녔습니다.
리: 이치를 깨닫아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따뜻한 인재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장덕자 교장 축사
이어 부광중 이지윤 운영위원장, 고희경 사서 교사, 도서부장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특히 도서부원들이 개관식에 모인 학생들에게 자신이 읽은 책 이야기를 하며 추천하는 순서가 인상적이었다. 개관식에 참여한 70여 명의 학생들은 축사와 책 소개를 조용히 경청했다.
▲이지윤 운영위원장 축하인사
이어서 장덕자 교장 선생님의 제안으로 도서관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모두 파이팅을 외치며 도서관 개관 행사를 마무리했다.
▲개관첫출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개관 행사 마지막 순서는 부평에서 나고 자라 40여 년간 인천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동화와 소설을 쓴 안선모 작가의 특강이었다.
▲안선모작가 특강
작가는 작품을 제대로 쓰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고 고증 자료를 찾고, 인터뷰를 하고, 그 시절을 살아냈던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어떻게 이야기를 엮어 가야 할지 몇 달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굿바이 미쓰비시]라고 했다. 학생들은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작가가 얼마나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간접 체험했다. 학생들은 66세의 작가가 찾아낸 고증 사진을 통해 당시의 역사를 상상하고 체험하기도 하고, 소설 속 인수와 아야꼬의 로맨스 후일담도 질문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특강을 경청했다. 학생들은 저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와 역사를 학습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책누리도서관
개관식 이후 고희경 도서관 사서와의 인터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고희경 사서
1. 도서관을 이전하게 된 동기: 부광중학교 도서관이 이전 계획을 세운 동기는 도서관이 4층의 외진 곳에 있어 학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실 2칸도 안 되는 좁은 공간이라 650여 명의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했기 때문이다. 작년 급식실이 새로 신축되면서 1층 공간이 비게 되어,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과 의견을 모아 넓은 공간인 1층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2. 새 도서관 이름이 정해지게 된 과정과 의미: 도서관 공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도서관 이름을 공모하여 선정위원들이 그 많은 이름 중에 12개 정도를 선정했다. 이후 전교생이 참여한 스티커 투표를 거쳐 [책누리] 도서관이 탄생했다. 책누리는 '책으로 가득한 세상(누리)'이라는 뜻으로 '책을 마음껏 누리라'는 의미를 담았다.
3. 사서 선생님이 생각하는 [책누리] 도서관 공간의 특징: 첫째는 책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공간이며, 둘째는 호기심이 샘솟고 창의력이 발휘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는 점이다. 셋째는 도서관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공간으로 설계하기 위해 가구와 조명을 신경 써서 선택했으며, 넷째는 이용하기 편리하고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도서관이라는 점이다.
4. 사서 선생님이 새 도서관에 거는 기대: 책을 잘 읽지 않던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서 도서관 곳곳에 숨어있는 보물을 발견하고, 책과 함께 성장하며 본인의 꿈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등교하면 제일 가고 싶은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도서부원들과 함께
고희경 사서는 "'책누리 도서관'은 2023년 작년 3월부터 1년 6개월을 고민하고 준비하여 만든 도서관"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우리 부광중 학생들에 대한 사서 샘의 진심 어린 사랑으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nara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