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최유리 시민기자) ‘여느 학교와 달리 인천서희학교는 매월 저렇게 소방대피훈련을 한다며? 왜 그렇게 하지?’
인천서희학교는 인천광역시 서구 독정로에 위치한 장애인 특수학교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달리 선천적 또는 후천적 뇌손상 등의 원인으로 지적능력이나 신체적능력이 저하되어 타인의 도움과 배려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데, 재난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화재는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확산되는데 당황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피해가 커지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실제상황에서의 침착하고 빠른 대피가 우선시 된다.
비장애인은 법령에 따라 만들어진 피난안내도 및 안내방송을 통하여 대피하지만, 장애인은 몸으로 장시간 익힌 훈련을 통해서 대피가 가능해진다.
이에 인천서희학교와 검단소방서는 2023. 3.부터 업무협약을 맺고 매월 ‘재난약자 Able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다.
2023. 11. 8. 오전 10시 30분.
어김없이 훈련이 실시되어, 실제와 같은 비상벨, 방화문, 자욱한 연기 속에서 소방대원들은 서로의 무전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각 교실의 학생 및 교직원들의 인원을 파악하며 인솔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화재시 탈출 가능한 통로를 그간의 훈련을 통해 몸으로 숙지하여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속에서도 침착하게 건물 외부로 대피했다.
소방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대피가 처음부터 잘 되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학생들은 연기를 보면 당황했고, 시야가 가려져 대피능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보였기 때문이다. 주기적 • 반복적 훈련을 통해서 이러한 현상들이 교정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이번 재난약자 Able훈련 프로그램에 참관한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은 "소방대원들과 교사들이 적극적이고 빠른 속도로 학생 전원을 안전하게 건물 외부로 대피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학생들은 훈련해온 과정들을 잘 따라와 주었고, 실제 훈련이 중요한 것을 다시 한 번 체감한다. 학생들에게는 재난약자 Able 훈련 프로그램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대피훈련의 영역이 확대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안전할 권리를 보장받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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